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핀란드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지난 2분기에 또다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러나 간판 스마트폰인 루미아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주가는 2008년 이래 최대폭으로 뛰었다.
노키아는 19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4~6월) 순손실이 14억1000만유로로 전년 동기의 3억6800만유로에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6억4110만유로 적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기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75억4000만유로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73억2000만유로였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기존의 심비안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로 교체, 이 과정에서 손실 규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심비안에서 윈도로 교체 작업이 지속되면서 3분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2분기 스마트폰 ‘루미아’ 판매 대수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휴대폰 부문은 앞으로도 적자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노키아에 따르면 일반 휴대전화 판매는 735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지만 이윤이 큰 스마트폰 판매량은 1020만대로 39% 급감했다.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0%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에는 29%로 위축됐다.
노키아는 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 말까지 직원 1만명을 감원하고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16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하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인 정크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노키아의 주가는 11.96% 뛰며 4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핵심 제품인 루미아 판매 대수가 2분기에 400만대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엘롭 CEO는 “윈도폰8이 출시되면 루미아에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