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채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신흥국들이 이달 들어 발행한 국채와 회사채 규모가 300억달러(약 34조원)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의 254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선진국은 이달에 1774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달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신흥국 비중은 딜로직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흥국 증시는 올들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중국의 경기둔화 불안 등에 흔들렸으나 채권 부문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의 채권 금리를 종합한 JP모건체이스의 EMBI글로벌다양성지수는 지난 17일에 4.8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올 들어 1%포인트 하락했다.
신흥국의 국채 금리만을 별도로 집계한 JP모건 GBI-EM글로벌다양성지수도 이날 5.79%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캐미냑제스천의 로즈 우아바 채권 부문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신흥국 채권을 저평가해왔으나 이제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 구리 광산업체 코델코와 멕시코 통신기업 아메리카모빌,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 굵직한 신흥국 기업들이 최근 회사채를 발행했다.
우크라이나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해 20억달러를 조달했다.
불가리아가 12억달러, 폴란드가 각각 18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18일 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사상 최저 금리인 5.875%에 발행하는데 성공해 신흥국에 대한 시장의 높은 수요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