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김용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향토기업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

입력 2012-08-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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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에 기반을 둔 향토기업은 농촌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주민의 고용, 소득, 지역자원 활용처로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농수산물을 활용한 향토기업은 더더욱 소중하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든든한 원료 소비처이고, 좋은 지역산 원료로 지역만이 지니는 독특한 향토성 짙은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농촌지역산업 정책 시행시 ‘지역내 관련기업의 영세성과 역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45%에 이르렀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향토기업을 위해 첫째, 판로개척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지역내 소비망을 튼튼히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상품에 대한 소비 노력을 지역내 민관산학이 협력해 촉진해야 한다. 이럴 때 지역밖으로의 판매도 원할히 추진할 수 있다.

둘째, 이들 소규모 향토기업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주치의나 중소기업경영자문단과 같은 제도들의 혜택을 농촌 향토기업에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역량을 올려주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셋째, 고급인력 확보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농촌에 입주해 있는 많은 향토기업들이 쓸만한 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젊고 유능한 인력들이 농촌 향토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입지적 불리성과 기업의 영세성으로 인해 시장원리에 따른 인재영입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연구분야만이라도 젊은 연구자들이 농촌 향토기업에서 근무하면 군대체복무로 인정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도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지역과 함께 지역내 협력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어려울 때 힘을 모을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농공상 협력, 민관산학 협력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내에서 함께 이겨내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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