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은 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나, 혁신 재창당 안건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오는 6일 예정된 중앙위원회도 무산됐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결과는 오늘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통해서 나타난 바와 같이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 대표는 당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국민들과 당원들께 석고대죄하겠다”면서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더 이상 상황을 기대한다는 것은 국민을 더욱 더 실망시키는 일이고 우리 모두를 좌절의 나락으로 떨어트릴 뿐”이라며 “오늘 이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든 경우의 수를 고민하고 생각해왔지만 이제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당권파 측은 분당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김 의원의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구당권파 측 유선희 최고위원은 “이·김 의원 문제에 대한 의견차이로 인해서 탈당·분당이라고 하는 사태까지 이뤄지는 상황이 일어났다”며 “당을 정상화하고 진보정당 본연의 역할을 다 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구당권파 이정희 전 공동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2일 중앙위원회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분당을 막기위한 전제 조건을 내건 강 대표의 요구에 대한 명분쌓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중앙위 폭력 사태에 대해선 사과의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의 핵심이 된 이·김 의원의 사퇴 문제에 대해선 전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40일 동안 신·구 당권파를 만나면서 구 당권파의 백의종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석기 의원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사퇴하는 용단을 내려달라고 거듭 호소했다”며 “그러나 저는 매우 절망스러웠다. 강 대표의 혁신재창당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진보당에 기대할 게 없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이·김 의원과 동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이 두 동강 나도 정파기득권이 유지되면 되고, 진보정당의 존립이유가 소멸해 가는데 국회의원직만 유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한쪽만 죄를 뒤집어쓰는 것 같다는 억울함도 이해한다. 그래서 윤금순 후보 등도 사퇴했지만 부족하다면 저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희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지난 넉달 동안 온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그동안 연대해온 다른 정치세력들에게 끼친 피해를 생각한다면 자숙하는 의미에서라도 후보를 내지 않되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