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양적완화(QE)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채는 지난 2011년 국가 신용등급의 강등 여파에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을 지속한 영향이다.
연준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부터 양적완화를 통해 2조800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연준은 지난 6월1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단기국채를 매도해 장기 금리를 내리는 공개 시장조작 방식이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따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6월1일 장중 1.46%까지 떨어졌다. 금리가 1.5%를 밑돈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2년간 지속된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욱 강해졌다.
유럽의 경기침체 뿐 아니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커진 상황이다.
헤지펀드인 젬의 잭 플래허티 국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공포심리로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채는 독일보다 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금리가 향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내놓을 경우 국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19%까지 떨어져 독일 국채 금리와 같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브랜드 씨티프라이빗뱅크 수석 국채 전략가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영내 1~2%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줄면서 회사채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회사채 발행 규모가 1200억달러(약 136조원)로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낮은 국채 대신 회사채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