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2를 출시하면서 32GB 모델 108만원, 64GB모델 115만원 등 국내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은 가격도 공개했다. 그간 단말기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고사양 최신 단말기 가격을 99만원대로 설정해왔다.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도 99만9900원일나 가격이 매겨졌다. 28일 선보인 옵티머스뷰2의 가격도 96만원 선이다. 팬택의 최신폰 베가R3의 가격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스마트폰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할 통신요금도 덩달아 인상될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2 64GB 모델은 115만원. 통신사가 지원가능한 보조금 상한선은 법규상 27만원이다. 하지만 당국의 보조금 규제로 인해 통신사 입장에선 이마저도 부담스럽다. 따라서 보조금을 20만원 이라고 가정하고 ‘62요금제(부가세 포함 월 6만8200원,통신요금 약 2만원 할인)’로 24개월 약정할 경우 한 달에 단말기 값 약 4만원에 통화료 4만8000원 가량이 부가돼 월 9만원 가량을 내야한다.
단말기 가격 상승이 통신비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제조사들은 문제될게 없단 반응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 노트2) 출고가는 더욱 커진 화면과 고성능 CPU 등 원가 상승 요인을 감안해 책정된 것”이라면서 “명품은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선택하는 법이며, 갤럭시 노트2 역시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 단말기 탓에 이통사의 부담도 가중 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제품이 비싸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긴 하지만 최근 당국의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원가능한 액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고가 스마트폰 마케팅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가의 국내 스마트폰과는 달리 아이폰5가 ‘버스폰’으로 출시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버스폰이란 각종 보조금 등으로 한 달에 버스 요금 정도만 내면 구입할 수 있는 휴대폰을 부르는 은어이다. 현재 아이폰5(16GB)의 국내 출고가가 아이폰4S와 같은 81만4000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KT와 SK텔레콤은 아이폰4S 사용자가 아이폰5로 단말기를 교체할 때 외관에 파손 등이 없으면 단말기 보상금으로 47만원과 48만원을 각각 지급하기 했다. 여기에 이통사의 보조금이 추가되면 아이폰5의 가격은 20만~30만원대까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