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 사태 속에 미국 투자기관 트위디브라운이 유럽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고 CNN머니가 최근 분석했다.
트위디브라운은 지난 1920년 설립해 92년의 역사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로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 같은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중개를 맡겼던 회사로도 유명하다.
트위디브라운 역시 버핏의 투자전략과 같이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적정 가치를 찾을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트위디브라운의 대표 펀드인 글로벌밸류펀드는 선진국의 다양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유럽 비중이 74%에 이르며 지난 3년간 평균 투자수익률이 12%에 달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같은 기간 북미 이외 유럽과 호주, 일본의 증시 상황을 종합한 MSCI EAFE지수의 연 평균 상승률은 4%도 못 미쳤다.
CNN머니는 유럽 내 우량 경제국과 소비재업종에 초점을 맞추고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는 등 철저한 위기관리 전략을 펼친 것이 트위디브라운의 성공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밸류펀드에서 스위스 비중은 17.62%에 이르며 영국이 14.48%, 독일과 프랑스·네덜란드가 각각 9%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 비중은 1%도 안 된다.
업종별로 트위디브라운은 하이네켄이나 네슬레와 같은 소비재를 선호한다.
소비재는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고 항상 꾸준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 경기 방어주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특히 하이네켄과 네슬레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흥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도 이점이다.
네슬레의 지난해 매출 중 약 4분의 1이 아시아·태평양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나왔다.
하이네켄도 최근 타이거맥주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아시아퍼시픽브루어리(APB)를 인수하는 등 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
글로벌밸류펀드에서 소비재의 비중은 31%로 경쟁 펀드의 10%보다 월등히 크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 펀드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15%에 이르며 해외 투자 시 달러선물 거래를 통해 환 헤지를 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예기치 않은 위험에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로 가치가 달러에 대해 12% 하락했으나 트위디브라운은 환 헤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트위디브라운의 전략은 특히 장기투자에서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지난 1993년 6월 글로벌밸류펀드 출범 당시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지난달 기준으로 투자금은 6만 달러(약 6700만원)로 불어났을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약 20년 만에 600%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만일 같은 기간 MSCI EAFE지수 종목에 같은 돈을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200% 정도를 기록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은 수수료도 매력적이다.
트위디브라운의 글로벌밸류펀드는 지난 15년간 수익률에서 상위 1% 안에 항상 들었으나 수수료는 연 1.4%로 업계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