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가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중국이 노벨상에 대한 한을 풀었다.
지난 2010년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인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농촌 소설가 모옌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노벨상에 대한 중국의 갈망은 남달랐다. 1957년 중국계 미국인인 양천닝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9명의 화교가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탔지만 정작 중국 국적자는 노벨상을 타지 못했다.
노벨상 수상철만 되면 다방면에서 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이 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한탄이 쏟아졌다. 심지어 ‘노벨상 콤플렉스’라는 표현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사실 중국과 노벨상은 애증 관계로 얽혀있다. 노벨위원회가 프랑스로 망명한 중국 작가 가오싱젠(高行健)에게 2000년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면서 중국과 노벨상의 애증 관계가 시작됐다.
중국계 작가로는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었지만 중국은 망명한 반체제 성향의 작가에 수여해 불편했다. 나중에 그가 톈안먼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도망자’를 발표하자 그의 모든 작품을 금서 조치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2010년 노벨위원회는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인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안겼다. 당시 그는 투옥 중이어서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은 “노벨 평화상이 반중(反中)이라는 목표에 복무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모옌은 다르다는 평가다. 문화혁명기 농촌 사람들의 파란만장을 삶을 주로 그려온 그의 수상 소식에 중국에서는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