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도입을 앞두고 있는 알뜰주유소용 수입 휘발유가 당초 알려진 중국산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가 트레이딩하는 것은 맞지만 환경기준이 낮은 중국에서 생산한 물량은 아니라는 것이다.
1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23일께 페트로차이나로부터 알뜰주유소용으로 수입하기로 휘발유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회사인 페트로차이나로부터 물량을 수입한다는 것이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물량을 들여온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적어도 이번 물량은 중국산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페트로차이나가 ‘트레이딩’하는 휘발유를 사오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거대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전 세계 곳곳에 생산거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트레이딩 사업도 진행한다. 때문에 페트로차이나와 계약한다고 해서 무조건 중국산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중국산은 품질기준 때문에 현재로선 우리나라에 들여오고 싶어도 들여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선 원산지를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세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산 휘발유는 제품 환경기준이 우리나라보다 크게 낮아 우선 국내 도입 자체가 힘들다. 대표적으로 황 함량의 경우 중국은 50ppm 이하이지만 우리나라는 10ppm 이하여야 한다. 벤젠 함량도 중국은 1% 이하, 우리나라는 0.7% 이하가 기준이다.
또한 페트로차이나도 중국산을 수출용으로 우리나라에 판매하려면 우리 환경기준에 맞도록 별도 정제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루 생산량이 240만 배럴에 달하는 페트로차이나가 불과 10만 배럴을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해 제품 정제를 따로 한다는 것은 상식상 받아들이기 힘들다. 돈과 시간 등 여러면에서 비효율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중국산은 99% 아니라고 보면 된다”면서 “수입 소식이 나오면서 정유업계 등에서 중국산으로 오해하고 품질 등의 우려를 하고 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환경, 품질기준에 맞지 않는 외국산 휘발유는 수입 자체가 불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