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반사익이 예상된다.
도요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워 윈도 결함을 이유로 전세계에서 743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혼다는 이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리콜을 단행했다.
양사의 리콜 대수는 이달에만 930만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콜로 인해 그동안 양사가 미국에서 확립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의 경우 3년 전 미국에서 촉발된 대량 리콜의 악몽이 겨우 잊혀지고 있는 상황. 현재는 2010년부터 2년간 미국 자동차 빅3에 빼앗겼던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 회복된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리콜 사태가 일본 빅2의 이미지에 다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WSJ는 신뢰는 자동차 업체에는 은행 예금과 같은 것이라며 미국에서 일본차와 미국차의 신뢰도가 역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WSJ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자사 차보다 도요타의 ‘캠리’나 혼다의 ‘시빅’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소비자들이 이같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주된 이유는 수 년에 걸쳐 도요타와 혼다가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도요타와 혼다는 미국 소비자단체가 발행하는 평가지 ‘컨슈머 리포트’나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의 조사에서 품질과 신뢰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아왔다.
소비자들은 유지 비용이 저렴하고 오래가고 중고로 팔 때에도 비싸게 내놓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 차를 선호해왔다.
하지만 도요타 혼다와 업계 경쟁사 간의 품질 상의 차이가 축소하면서 일본차에 얹어지는 프리미엄도 사실상 줄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달 컨슈머 리포트가 발표하는 최신 ‘자동차 신뢰도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는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이에 대해 그동안 컨슈머 리포트가 오랜 세월에 걸쳐 미국 차 업체들을 비판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진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