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연내 10만배럴의 수입 휘발유 추가 도입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20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알뜰주유소용 수입 휘발유 추가 도입분 10만배럴에 대한 입찰 관련 작업이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부는 올 하반기 내에 알뜰주유소용 수입 휘발유 20만배럴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1차분으로 10만배럴을 우선 들여오고 이후 연말까지 나머지 10만배럴을 수입하는 게 골자였다.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도 지난 9월 열린 물가장관회의에서 “수입 휘발유 20만배럴 연내 도입”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현 시점이 11월 중순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수입 휘발유 추가분이 연내 도입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석유공사와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아무리 빨라도 입찰 준비 과정부터 국내 도입까지 절차상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석유공사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입 휘발유 추가분과 관련한 어떤 절차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상황과 시기상으로 봤을 때 기존에 언급됐던 연내 10만배럴의 추가분 수입은 내년에나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선 최근 국내 기름값이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수입 휘발유 가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시기를 잘못 잡아 가격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게 되면 ‘수입 휘발유 무용론’이 제기돼 오히려 정부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국내 기름값 하락국면에선 수입 휘발유를 추가 도입해도 눈에 보이는 가격인하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란 걸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수입 휘발유 효과를 부각시켜야 하는 입장인 정부가 굳이 역풍을 맞으면서까지 연내 수입을 서두를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수입 휘발유 추가분의 연내 도입은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 없다”면서 “우선적으로 이미 도입된 1차분의 효과를 지켜보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