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2일 전격 회동을 갖고 단일화 룰을 정하기 위한 담판을 시도했지만 불발되고 말았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각각 브리핑에서 “두 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면서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키로 한 가운데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온 두 후보가 합의도출에 실패한 것이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 시 ‘단일후보로서의 적합도’를,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대결 경쟁력’을 물을 것을 주장해왔다. 각각 자신들이 우위에 설 수 있는 안을 제시한 것이다.
일각에선 단일후보 적합도와 가상대결 경쟁력을 혼합 조사하는 중재안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론조사 시기도 문 후보는 평일과 주말을 섞어 23~24일, 안 후보 측은 휴일을 낀 24~25일 실시할 것을 각각 주장해왔다.
두 후보가 약속한대로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 전 단일후보를 확정하기 위해선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통계를 낸 뒤 검수 작업까지 까지 거치는 데 걸리는 물리적 시간이 최소 이틀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단일화 협상의 데드라인은 23일이다. 이 경우 시기적으론 안 후보가 선호하는 24~25일에 여론조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양 후보 측에선 하루 사이에 극적 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과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단,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대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날인 10일 이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대선투표 용지는 오는 25~26일 후보 등록 때 등록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표용지에 각각 기호와 이름이 인쇄된다. 부재자 투표용지에는 내달 2일까지, 일반 투표소 용 투표용지에는 내달 9일까지 사퇴신고가 접수되면 투표용지에 사퇴 표시가 들어간다. 이런 부분과 야권의 단일화 없이 3파전으로 진행될 경우 야권의 필패가 확실시 된다는 점에서 단일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