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담보대출의 질적하락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에 집중됐던 담보대출이 2·3금융권은 물론 대부업체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 금융권별 금리 차이를 감안할 때 대출로 인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경매가 진행된 전국 아파트 4만9000여건 중 채권자가 금융기관 명의인 아파트 신건 9907개를 별도 추출해 분석한 결과 1금융권이 경매청구한 신건은 4476개, 2·3금융권이 청구한 신건은 5431개로 각각 집계됐다.
그간 흐름을 보면 2009년까지는 1금융권 경매청구 신건 수가 더 많았고 2010~2011년에도 2금융권 경매청구 신건 수가 1금융권 대비 200여건 가량 많은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2·3금융기관의 경매청구가 지난해보다 늘면서 1000건 가까이 더 많아졌다.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새마을금고와 대부업체였다. 특히 대부업체가 경매로 넘긴 아파트 신건은 2000~2008년까지 3건에 불과했으나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2009년 10건을 넘어선 이후 2010년 40건, 2011년 129건에 이어 올해 240건으로 급증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이런 양상이 계속되면 가계대출 상환부담이 늘어나고 이로 인한 원리금 연체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금융권이나 국내 경제에도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