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소말리아에 대사관을 공식 개설했다고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지난해 합법적인 연방정부가 탄생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공항에 새로 개설한 소말리아 주재 영국대사관 건물에서 개소식을 열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로써 영국은 22년만에 대사관을 새로 개설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991년 1월 시아드 바레 정권 몰락으로 소말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소말리아에 대사관을 마련한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인근국 케냐에서 업무를 보던 매트 바우 대사가 모가디슈에 곧 부임할 예정이다.
헤이그 장관은 이날 개소식에서 “소말리아가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면서 “우리는 소말리아 정부와 국제사회가 지속적인 노력을 멈추어도 된다는 환상에 빠져선 안 되며 소말리아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이그 장관은 “대사관 개설은 소말리아와 영국의 굳건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우리는 분쟁을 없애고 테러와 해적질을 일소하며 인도주의적 지원과 소말리아에서의 영국의 이익을 증진시키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이그 장관은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과 함께 다음달 7일 런던에서 ‘소말리아 관련 회의’를 개최해 20여년에 걸친 내전 끝에 출범한 소말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