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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앞세워 애플과 후지쓰, 소니 등을 제치고 일본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서 갤럭시S4를 최소 100만대 이상 판매해 애플을 제치고 선두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23일 갤럭시S4 일본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50% 늘렸다”고도 했다.
시장조사회사인 IDC재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3%다. 점유율 순위로는 애플(33.1%), 후지쓰(16.5%), 샤프(12.2%), 소니(11.8%)에 이어 5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NTT도코모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 갤럭시S4를 전략 스마트폰으로 활용해 소프트뱅크와 KDDI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에 대항할 계획이다. 일본 대형 이동통신사 3개사 가운데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NTT도코모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일본에서 아이폰5 판매가 시작되자 NTT도코모 가입자 41만명이 소프트뱅크나 KDDI로 이동했다.
NTT도코모는 아이폰에 밀린 스마트폰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인기가 높은 제품에 보조금을 더 줘서 가격을 낮추는 차등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4와 소니 엑스페리아A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NTT도코모는 갤럭시S4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가토 가오루 NTT도코모 사장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S4를 가리켜 “아이폰5보다 뛰어난 제품”이라며 가장 긴 시간 동안 설명했다.
NTT도코모의 주력 제품은 대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봄 신제품 발표회에서 NTT도코모가 대표 제품으로 소개한 소니 ‘엑스페리아Z’는 두 달 만에 60만대가 팔렸다. 갤럭시S4는 보조금 몰아주기로 가격도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석달 내 100만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일본에서 지배적이다.
전작 갤럭시S2와 갤럭시S3도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지만 모두 6개월 이상 걸렸다. 아이폰 신제품이 없는 일본 시장은 무주공산이다. 갤럭시S4의 초단기 밀리언셀러 등극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NTT도코모는 ‘스마트폰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 휴대폰’이라는 콘셉트로 갤럭시S4 판촉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