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이날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진주의료원 폐업은 공공의료 파괴의 신호탄이자 환자 건강·생명권 파괴 행위”라면서 “명분과 정당성 없이 추진된 폐업은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부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정치적 사망’을 선고한다고 밝힌 뒤 의료원 폐업은 노조 혐오증에서 비롯됐으며 그 과정은 비민주적 방식으로 점철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도는 수십 차례 경영개선을 요구했음에도 자구노력이 전혀 없어 진주의료원의 회생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폐업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보건노조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직원을 현재 대비 63.1%로 축소, 연간 130억 원대인 인건비를 76억여 원으로 줄이고 총수익에 견준 인건비 비율도 현재 82.8%에서 48.6%로 낮추겠다는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는 경우 진주의료원 병상 수는 전국 지방의료원 평균 248병상의 80.6%인 200병상에 불과하게 되고 직원수는 평균 229명의 67.2%인 154명이 된다.
연간 예상 수익과 지출은 약 156억9000원과 약 154억6000만원으로 연간 약 2억3000만 원의 흑자를 내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
노조측은 자구노력이 없었다는 경남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홍준표 도지사는 아무런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회견에 참석한 마산의료원 등 전국 4개 의료원 노조 지부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삭발을 하고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지난 24일부터 단식 농성을 해온 노조 지도부 3명도 이날 농성을 해제하고 진주의료원 등지에서 집중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