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상황이 불안한 아시아 신흥국 7곳에 대한 국내은행의 총 외화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잔액이 전체 외화 익스포져의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총 외화 익스포져가 270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신흥 7개국(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브라질, 남아공 등)에 대한 익스포져 잔액(외화대출금·유가증권·지급보증의 합)은 81억달러라고 21일 밝혔다.
신흥국 중 국내은행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대한 익스포져가 각각 26억달러와 28억6천만달러로 비교적 컸다.
금감원은 이날 외화차입 상화을 긴급 점검한 결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 시장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은행들이 만기도래 차입금 차환(롤오버) 등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감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시화가 동남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 부처와 협업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과 협업체계를 튼튼히 하고 신흥국에 진출한 국내은행 현지법인과 지점의 여신 현황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외화차입 구조 장기화 및 중장기 차입금 만기분산을 유도하는 한편 외화예수금 확충과 외화자본 조달을 통해 차입 위주의 외화조달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