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후두암, 폐암, 결장암 등 암 발생 위험도가 2.9배에서 6.5배까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흡연으로 인해 초래된 진료비는 2011년 기준 1조691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것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3.7%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7일 오전 10시 본부 대강당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의 건강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인 약 130만명의 질병 발생을 추적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1992년부터 1995년 사이 공단 일반검진을 받은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과 피부양자 약 130만명에 대해 2011년 12월까지 19년간 질병 발생을 추적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조사 결과 흡연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은 6.5배 높았다. 또 폐암은 4.6배, 식도암은 3.6배로 더 높았다. 여성은 후두암이 5.5배, 췌장암이 3.6배, 결장암은 2.9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남성은 후두암의 79.0%, 폐암의 71.7%, 식도암의 63.9%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의 장기적인 이득을 조사하기 위해 남성 흡연자 15만7903명에 대해 1992년부터 2000년까지 8년 동안의 금연력을 파악, 금연기간에 따른 질병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더니 금연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암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년 이상 금연자는 계속흡연자에 비해 추적기간 동안 폐암 발생률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1년 기준 흡연으로 인해 초래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1조 6914억원으로 계산됐으며 이는 2011년 기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46조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이번 19년간의 추적연구를 통해 흡연이 개인의 건강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건강보험 진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흡연은 흡연자 개인 차원에서 질병 발생과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증가한 의료비는 결국 건강보험이 책임지게 되므로 모든 건강보험 가입자가 담배로 인해 추가적인 보험료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보공단이 흡연 문제에 있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