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분기보다 2.9% 늘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4.8%) 이후 최고치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1분기 -0.1%에서 2분기 1.5%로 상승했다가 3분기 0.7%, 4분기 0.3%로 '상고하저'의 양상을 보였다.
올해 2분기 실질 GNI의 증가세는 교역조건이 큰 폭으로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이밖에 명목 GNI는 전분기보다 1.0% 증가했다.
한편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1.1%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전분기보다 2.2% 증가했다.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일반기계, 정밀기기 등의 증가세에 힘입어 0.9% 늘었다.
건설업은 1.4%, 서비스업은 0.9% 각각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가 내구재와 비내구재의 지출 증가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증가했다.
수출은 휴대폰, 반도체, 특허권사용료 등이 늘어나 1.8% 증가했으며 수입은 반도체, 원유 등이 늘어나며 1.1% 늘었다. 저축률은 31.3%로 전분기(31.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4.9%로 전기대비 1.9%포인트 줄었다.
한편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등 2분기 수치를 놓고 봤을 때 (향후 성장세는) 상당히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