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통화 약세가 올해 심화할 것이라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이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지표가 개선되면서 연준이 올해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경상적자국인 인도네시아의 루피아와 인도의 루피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달러와 필리핀 페소, 말레이시아 링깃 역시 올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달러 가치는 지난 7일 달러당 1.2738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되면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44.85페소로 지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링깃 가치는 지난 주 달러 대비 4개월 만에 최저치에 거래됐다.
달러·루피아 환율은 지난해 12월 1만2278루피아선에서 거래되면서 루피아 가치가 5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다만 달러·루피 환율은 62루피아선에서 안정되는 모습이다.
리차드 예쳉가 NAZ뱅크 글로벌시장연구책임자는 “달러·페소 환율이 최고치로 오르고 있다”면서 “달러·링깃과 달러·싱가포르달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들 국가들은 경상적자가 문제는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들 국가 통화의 약세는 금리 상승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HSBC는 8일 ‘2014년 아시아 통화 전망 보고서’에서 “다수의 아시아 통화들이 2014년에 높은 변동성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HSBC 통화 전략가들은 중국 위안과 한국 원, 대만 달러가 루피·루피아·바트·링깃 등 다른 아시아 통화들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달러와 페소는 북아시아 통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HS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