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AI 발병농가를 중심으로 설정한 방역대 바깥 농가에서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전북 고창·부안이 아닌 전북 정읍에서도 감염의심 농가가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AI의 발병원인으로 알려진 가창오리떼가 이동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초 발병 농가인 전북 고창 씨오리 농장에서 19㎞ 떨어진 고창군 해리면 육용오리농가에서 AI 감염 의심 증상이 신고됐다.
방역당국은 발병농가 반경 500m인 살처분 범위를 3㎞로 확대키로 했지만, 문제는 가창오리떼가 고창의 동림저수지를 떠난 뒤 기착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발병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의 3단계 방역대를 설정하고 있으나 이번에 방역대 밖 지역에서 처음 신고가 접수돼 AI가 고창ㆍ부안의 집중 예찰지역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전북 정읍 고부면의 오리농장에서도 AI 감염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AI 발생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가창오리떼가 고창·부안뿐 아니라 활동반경 전 지역에 AI 바이러스를 뿌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창오리는 지난해 12월부터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머물렀으며 하루 활동반경이 30∼40㎞에 이른다.
가창오리떼 13만 마리는 대부분 이날 오전 동림저수지를 떠났으며, 방역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과 환경부는 사라진 가창오리떼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농식품부는 고창·부안의 AI 발병 농가 주변을 예찰해 AI 감염이 의심되는 농가 다섯 곳에 대해 AI감염여부를 확인하던 중 한 곳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를 확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H5N8형 AI에 오염된 것으로 확진된 오리농가는 총 4곳으로 늘었으며 오염이 의심되는 농가는 6곳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