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끌고 아우 밀고, 1500억弗 해외수주

입력 2014-03-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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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수주액 현대 1000억달러대우 500억달러…상부상조로 프로젝트 수주

지난해 해외건설 누적수주 6000억달러 달성 쾌거에는 2개 건설사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건설업계 쌍두마차,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주인공이다. 이들 건설사 해외 건설 수주 누계액이 총 1500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 대한민국 해외건설 수주의 4분의 1을 현대(1000억달러)와 대우건설(500억달러)이 감당한 셈이다. 형님이 끌고 아우가 밀어서 이뤄낸 건설업계 쾌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잇따른 해외 수주 낭보가 업체간 출혈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 건설사들의 ‘밀고끌고’식 수주행보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현대ㆍ대우건설, 대한민국 누적 해외수주 25% =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로는 전무후무한 해외 수주 1000억 달러 달성을 이뤄냈다. 1965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중남미 지역에서 14억 달러짜리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해 누적 해외 수주액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

이 건설사는 지난달 GS건설과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와 이라크에서 60억달러 규모 카르발리 정유공장을 수주하는 등 이후로도 30억달러의 수주고 더 올리고 있다.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신시장에서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 2012년 해외수주 105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해외수주 10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해외누적수주 1000억달러를 달성하기까지 중동 547억달러(54%), 아시아 319억달러(32%), 아프리카 72억달러(7%), 중남미 38억달러(4%), 독립국가연합(CIS) 및 북미 등에서 34억달러(3%)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중동시장을 뛰어넘어 신흥시장에서의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쌍두마차인 대우건설도 힘을 보탰다. 대우건설도 최근 해외수주 5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것. 지난달 약 11억 3500만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공사 수주로 해외건설 누적수주 505억 9700만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해외 누적수주 500억 달러 달성은 국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에 이어 2번째다. 종전 기록을 3년 단축하는 최단기간 달성 기록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1976년 에콰도르의 키토 시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7개국에서 423건의 공사를 수주하며 38년만에 누적수주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대우건설은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수주액이 전체의 52%에 달해 중동지역 위주인 다른 국내 건설사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회사 설립 자체가 늦은데다 선발주자들에 비해 약 10년 늦게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바람에 당시 미개척지였던 아프리카 대륙의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건설사간 출혈경쟁 아닌 협업수주 이끌어 = 현대와 대우건설 사이에 ‘밀고 끌고’식 해외 수주기록 낭보가 출혈 저가수주, 중간에서 가로채기 등 구태로 얼룩진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방식을 확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9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이라크에서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카르발리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석유정제 고도화 시설' GS건설은 '원유 정제 진공 증유 장치 등 화학설비' SK건설은 '전기 발전시설 등 유틸리티 분야' 등의 기술력을 앞세워 공사권을 따냈다.

앞서 2월12일에도 GS건설·대우건설·SK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기업들이 쿠웨이트에서 120억달러 규모의 ‘클린퓨얼 프로젝트(CFP)’를 협업을 통해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간 해외 합작공사는 지난 2011년 1건, 2012년 2건에 그쳤던 것이 작년 7건으로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와 대우건설이 업계 맏형으로서 해외진출 초기 불모지였던 중동과 아프리카 등을 텃밭으로 일궈냈다고 봐야한다. 후발주자들이 그 과실을 따먹고 있는 것"이라면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식 행보가 협업 수주 분위기에 탄력을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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