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 증가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대출재원이 부족해 고민에 빠졌다. 1%대‘바닥 금리’로 인해 시중자금이 단기 부동화되면서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권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은행 총 대출 잔액은 1134조원으로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7% 늘어난 수치다.
대기업 구조조정 자금 지원, 중소기업 부가세 납부 수요 등으로 기업대출이 650조원을 넘어섰고 주택거래 호조에 힘입어 가계 대출 역시 483조원으로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그러나 대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 수신은 꾸준히 줄고 있다. 4월 말 은행계정 수신 잔액은 1186조원으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핵심예금(실세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합산 기준)은 법인세 납부 수요, 지자체 재정자금 집행 등으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정기예금 역시 기업 배당금 지급을 위한 자금 인출로 인해 3월 3조1000억원에서 4월 1조2000억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출을 늘리고 싶어도 빌려줄 돈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은행은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채를 발행하고 있다. 실제 3월 은행채는 2조2294억원으로 전월대비 72%나 급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대율이 100% 미만에서 관리되고 있어 위험 수준은 아니다”라며“그러나 저금리 기조 속에서 자금들 끌어들 일만한 유인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