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이닉스와 다른 동부하이텍 매각 -서지희 산업부 기자

입력 2014-06-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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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동부하이텍’. 이 회사는 모 그룹 회생을 위한 3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반년이 지난 현재 동부하이텍 매각은 반도체 업계에서 아직도 이야깃거리다. 이제서야 공동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다음 주 중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드디어 인수 의향을 타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 동안 동부하이텍 매각을 두고 ‘자국 기업은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에 상대적으로 힘이 실렸다. 그러나 국내 기업 중 유력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가 부정적인 입장을 일관하면서 이 같은 목소리도 점차 작아졌다. 오히려 해외 기업이라도 자금력과 영향력을 갖췄다면 동부하이텍을 인수해도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2년 전 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될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하이닉스가 3년간의 방황을 거쳐 SK그룹 품에 안기기까지 효성을 비롯해 STX 등 국내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그리고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해외 기업에 인수되면 안된다는 주장을 줄곧 펼쳤다. 당시 세계 메모리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하이닉스가 해외 기업에 팔릴 경우 기술 이전은 물론 인력 이동까지 국내 반도체 업계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반도체 제조 설비없이 설계만 하는 팹리스와 팹리스가 구상한 설계를 의뢰받아 제작을 전담하는 파운드리 기업의 성장은 상호 보완적 관계다. 동부하이텍이 국내에 공장을 갖추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인 만큼, 버팀목을 만나 동부하이텍이 도약하는 것이 결국 국내 팹리스 업계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동부하이텍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 중 하나다. 지난 수년간 국내 반도체 시장의 명성을 해외에 알렸던 동부하이텍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매각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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