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구조는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특징을 띠었다. 반면 성장기반인 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1~2012년 산업연관표(연장표)를 이용한 우리나라 경제구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종수요(수출+투자+소비)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5.5%, 2011년 37.8%에 이어 2012년 38.3%으로 계속 확대됐다.
또 전체 부가가치에서 수출이 창출한 부가가치의 비중도 2010년 30.3%, 2011년 31.5%, 2012년 32.0%로 늘었다. 아울러 수출에 의한 취업유발인원도 전체 취업자의 25.9%를 차지해 2010년(24.4%)과 2011년(25.3%)보다 상승했다.
이와 달리 투자는 둔화된 모습이다. 최종수요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9.5%로 2010년(21.0%) 및 2011년(20.5%)보다 낮았다. 투자로 인한 부가가치유발액의 비중도 19.0%로 집계, 2010년(19.8%) 및 2011년(19.3%)에 이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도 부진했다. 소비의 부가가치유발액 비중이 2012년 49.1%를 기록, 2010년(49.9%) 및 2011년(49.3%)보다 감소했다. 이와 함께 소비의 취업유발인원의 비중도 54.4%로 나타나 2010년(55.3%) 및 2011년(54.7%)보다 축소됐다.
국산품 최종수요 10억원당 유발된 취업자수는 소비가 15.7명으로 가장 많고, 투자(13.3명), 수출(7.7명) 순이었다.
우리 경제구조를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비중은 감소한데 반해 서비스업은 상승했다. 국내 산출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51.0%에서 2012년 50.4%로 줄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서비스업 비중은 38.9%에서 39.4%로 상승했다.
제조업은 이동전화기(-24.6%)와 LCD(-23.9%) 등의 수출이 감소한데다 철광석 등 수입원자재가격 하락 영향으로 1차금속제품제조업(-3.9%)과 전기 및 전자기기제조업(-2.3%)의 산출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정부의 사회복지지출 증가 등으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3%)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7%), 사업지원서비스업(6.1%), 도·소매업(5.9%) 등의 산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산업별 비중의 변화는 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2년 총 취업자수(2299만명, 전업환산 기준)의 산업별 취업비중을 보면 서비스업이 69.8%를 차지해 전년(69.3%)보다 상승했다. 제조업은 15.8%로 전년(16.2%)보다 하락했다.
산출액 1단위(10억원) 생산에 투입된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이 11.7명, 제조업은 2.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22.3명)과 음식점 및 숙박업(18.9명) 등 소비자서비스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이 1960년부터 작성한 산업연관표는 경제내에서 발생한 재화, 서비스의 생산 및 처분내역을 행렬형식으로 기록한 통계표로 국민계정 편제와 각종 경제분석에 이용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산업연관표는 새로운 국제기준(2008 SNA)의 이행과 국제비교 가능성 및 국민계정 통계간 정합성 제고를 위해 공급사용표를 투입산출표와 함께 작성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