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부는 '레이블' 체제, 로엔-스타쉽ㆍCJ-젤리피쉬ㆍSM C&C-울림…음악성+수익성↑

입력 2014-07-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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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로엔엔터테인먼트

엔터테인먼트 업계지형이 레이블(label)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레이블은 본래 레코드판의 중앙에 붙어 있는 레이블 실로 상표, 아티스트 이름, 곡목, 작사·작곡자 이름, 레코드 번호 등이 기록돼 있는 것인데 의미가 바뀌어 제작 브랜드명을 가리키는 용어가 됐다.

최근 레이블은 아티스트와 음반제작을 위한 전문화된 기업 형태로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성장가능성이 있는 음반사의 일정 지분을 사들이면서 투자를 통해 회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체제로 일컫는다. 레이블 체제 아래 소속사는 기존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협업을 통해 성장해나간다. 엔터테인먼트가 레이블체제를 가져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이블이 가져다주는 효과와 이점에 대해 알아봤다.

CJ E&M은 지난 3월부터 총 7개의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로이킴과 정준영이 속한 CJ 뮤직을 비롯해 젤리피쉬(성시경·박효신·서인국·빅스), MMO(손호영·홍대광·박보람), 뮤직웍스(백지영·유성은) 1877(하이니·와블), 일본의 메이저 음악제작사인 빅터(Victor Entertainment) 등이다. 이밖에 가수 서인영이 최근 기존의 ‘서인영 컴퍼니’를 ‘EB(Eternal Blossom)’로 회사명을 변경해 CJ E&M 레이블로 합류했다. 서인영은 “음악 제작부터 활동, 각종 홍보마케팅 등 모든 제반 사항을 챙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제작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레이블로 합류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국내 대표 음반 및 음원유통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도 레이블 체제를 가지고 있다. 로엔은 지난해 12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0%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멀티 레이블 체제로 전환했다. 이밖에도 스타쉽엑스와 로엔트리, 콜라보따리 등을 레이블로 가지고 있다. SM C&C는 지난해 ‘울림(WOOLLIM)’을 첫 레이블로 합병한 뒤 인디 레이블인 ‘발전소(BALJUNSO)’도 레이블화 했다. 지난 2일에는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가 APOP 엔터테인먼트가 합병하면서 멀티레이블 체제의 도입을 선언했다.

이처럼 회사 간의 레이블 체제를 만들어 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협업을 통한 윈윈(WIN-WIN) 전략 이다. 중소 기획사가 음반제작에서 활동, 해외진출, 홍보마케팅 등 제반 사항을 완벽하게 갖추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 졌다. 이에 제작사나 기획사는 음반을 만들고 가수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마케팅, 홍보에 집중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한다. 결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합병 이후 올해 1분기 매출 약 24억원을 기록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현주 이사는 “K팝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국내 음악시장을 넘어 세계 글로벌 음악시장을 대비해야할 시점”이라며 “사업의 규모와 조직구성에 있어 경쟁력이 강화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본다”고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SM C&C 관계자는 “음악산업에서 레이블화는 이미 해외에서는 경쟁력있는 모델로 자리잡았다”며 “음악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아티스트들 간의 협업이 가능한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CJ E&M 음악사업부 정수영 과장은 “레이블화 할 때 고려하는 점은 기업이 가진 개성과 우리가 생각하는 장기적인 비전, 가치관이 얼마나 잘 맞느냐이다”라며 “음악적 색깔을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제약을 따로 두진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레이블체제가 자본의 논리에 따라 대기업의 배만 불릴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로 전락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고 높다.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해낸 중소 제작사나 기획사가 대형 엔터테인먼트로 흡수되는 현상이 지속되면 중소기획사의 제작의지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대형기획사가 모든 것을 장악하게 되는 형태로 음반시장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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