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원격의료 안한다”…대형병원·이통3사만 손실

입력 2014-07-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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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ㆍKT 등 원격의료사업들 무기한 연기 불가피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공식 거부함에 따라 시범사업을 준비해오던 대형병원과 이동통신사 등 관련 업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격의료는 주로 만성질환자나 증상이 가벼운 환자를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관찰과 상담, 교육 등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28일 의료업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의협이 원격의료시범사업을 공식적으로 거부함에 따라 지금껏 사업을 준비해온 대형병원과 이동통신3사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추무진 의협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회원들의 반대를 이유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독자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협의 협조 없이는 원격의료를 진행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의협의 동의 없이 시범사업을 강행했다가는 환자를 대형병원에 빼앗길 수 있는 중소형병원들의 신뢰를 쌓을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수 있는 데다가, 야당 의원들까지 ‘의료민영화저지’의 일환으로 원격의료 반대공세에 합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회입법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형병원의 경우 원격의료에 당장 큰 돈을 들이진 않고 있으나, 낮은 의료 수가와 경기 불황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중대한 카드를 못쓰게 됐다.

이통3사는 그야말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통신사들은 워낙 민감한 문제라 철저히 비공개로 붙이고 있지만, 원격의료를 시행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은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원격의료를 IPTV와 모바일까지 연계해 고객을 잡아두겠다는 장기적인 사업적 전략을 세워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수년 전부터 원격의료 플랫폼 개발 전담 팀을 구성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원격의료와 관련한 별다른 정책적 변화가 없을때도 타사와는 달리 부서를 유지하며 원격의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탄탄히 진행해왔다.

SK텔레콤과 KT는 조금 우회적인 방법을 택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헬스케어라는 이름으로 원격의료와 관련한 가장 많은 앱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KT 역시 병원, 국방부 등과 일종의 시범사업 형태로 원격의료 관련 다양한 시험을 끝내고, 법안만 통과되면 언제든지 원격의료 시장에 달려들 태세다. 하지만 의협과 정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지금껏 시범사업을 준비해온 대형병원과 이통3사에 상당한 타격이 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격의료를 둘러싼 찬반 입장이 첨예하다보니 사업연기로 업계의 손실이 발생하는 건 당연하다”며 “원격의료에 따른 중·소형병원과 대형병원 사이의 환자쟁탈전을 예방할 정책적 방안을 먼저 마련하는 게 국민도, 업계도 모두 살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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