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은 완벽한 중국 현지 일관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화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치열한 세계 LCD 시장 경쟁에서 원가경쟁력 및 고객밀착 영업ㆍ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패널 소비시장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실하게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LCD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LCD 산업 기술이 평준화됨에 따라 한국, 대만,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 업체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각국 정부의 산업지원 및 보호정책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 LCD 산업 보호를 위해 지난 2012년 32인치 이상 LCD의 관세율을 3%에서 5%로 인상한 데 이어 LCD 패널 자급률도 올해 60%에서 내년에는 8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 하에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현지에 LCD 패널 공장 신축을 결정한 배경이다. 중국 업체들의 값 싼 보급형 제품 공략에 맞서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제고와 시장지배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성장전략을 구사한 것.
광저우 LCD 패널 공장 준공으로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부터 모듈생산까지 완벽한 중국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LCD 패널 생산 현지화를 통해 제품을 보다 적기에 공급하고(고객 밀착 영업), 고객이 원하는 신속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고객 밀착 지원)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광저우는 선전의 콩카와 스카이워스, 중산의 창홍, 후이저우의 TCL 등 광둥성 지역 내 LG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의 LCD TV 공장과 인접해있어 LG디스플레이는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및 인건비 절감 효과뿐 아니라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물류비 등의 추가 절감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한국 외에 중국 난징, 광저우, 옌타이 및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멕시코 레이노사에 모듈 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특성상 주요 LCD 시장을 보다 밀착 공략하기 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광저우 LCD 패널 공장 설립 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추구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세계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ㆍ후방을 아우르는 탄탄한 산업생태계 구축 및 동반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양산을 시작한 광저우 모듈 공장 설립 시 협력사 10곳과 동반 진출한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광저우 LCD 패널 공장 설립에도 소재기업 ENF테크놀로지와 대성가스 등 협력사 6곳과 함께 진출해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했다. 현재 추가 진출할 협력사를 검토 중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9.1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에서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19분기 연속 세계 1위를 지키며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LCD시장에서 올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25.2%로, 2위 이노룩스(20.2%)와 격차를 더 벌렸다.
이 같은 결과는 과감한 투자에서 비롯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4조원, 2012년 4조2000억원, 2013년 3조5000억원 등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고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은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한 철저한 준비였다”며 “앞으로도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