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2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금호고속 인수에 대해 기자가 묻자 “어떤 것이 순리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금호고속 매각가가 6000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지고 있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다는 속내를 박 회장이 내비친 것이다. 현재 금호고속의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는 메릴린치를 매각주간사로 정하고 예비입찰을 진행 중이다.
앞서 2년 전 금호산업은 금호고속 지분 100%와 대우건설 지분 12.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핵심자산을 묶어 95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금호고속의 매각 대금은 3300억원 가량이었으나, 현재 금호고속 매각가가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
매각 당시 금호산업은 금호고속을 다시 인수하기 위해 2년 간 매각유예와 우선매수권을 조건으로 삼았으며, 현재 금호고속 우선매수권은 금호터미널이 갖고 있다. 이는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 인수전에서 최고 입찰가를 써낸 업체의 가격과 동일하게 금호고속을 먼저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매수권 보장은 2년 6개월 동안이며, 내년 2월까지 유효하다.
문제는 지금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거론되는 MBK파트너스, H&Q, 이큐파트너스, 칼라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그룹 등 5곳은 모두 사모펀드로 자금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금호고속 재매입에 대한 강한 의사를 표명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난간에 부딪쳐, 향후 그룹의 움직임이 예의 주시된다.
또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연내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졸업 여부는 실사가 진행 중이며, 내가 결정권이 없어 잘 되길 희망하고 좋은 실사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금호산업 지분 매각에 따른 그룹 측의 매입 의사에 대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2014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후 그는 “고(故) 박성용 명예회장이 받은 지 정확히 10년 만에 제가 받게 돼서 영광”이라며 “문화재단 설립의 정신인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자’를 지속적으로 계승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