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9번째 열리는 ‘2014 ITU 전권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통상적으로 ITU 전권회의는 개최국의 제2의 도시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번 개최지 역시 부산이 채택됐다. 이번 회의를 통해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를 얻었을 뿐 아니라 회의는 물론 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을 포괄하는 마이스(MICE) 산업의 경제적 효과도 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부산시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회의가 20여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대국민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부산관광공사도 이에 앞서 개최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34개 공연, 축제 및 IT 관련 전시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 관광 프로그램 16개를 확정한 상태다
이번 회의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2가지 신규 의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미래부 측은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2014 ITU 전권회의 대비 아태지역 최종 준비회의’에 참가해 ‘ICT 융합’, ‘사물인터넷(IoT) 촉진’ 등 2가지 의제를 공동결의로 확정했으며 이를 주요 의제로 채택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부 ITU 준비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대한민국이 ‘ICT 강국’에서 ‘ICT 주도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한국인 첫 고위 선출직 탄생 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ITU 표준화총국장 자리에 KAIST의 이재섭 연구위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우리나라는 1952년 ITU에 가입한 이후 아직 한 번도 고위선출직에 입후보한 적이 없다. 표준화총국장은 이동통신, IPTV, 정보보안 등 글로벌 ICT 표준에 대한 죄총 결정 권한을 가진다. 이 연구위원이 당선될 경우 연임이 가능해 최장 8년 동안 글로벌 ICT 표준화 부문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학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우리나라가 이번 전권회의 개최를 통해 미래 글로벌 ICT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ICT 분야 기술·인프라 강국을 넘어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