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박사’로 잘 알려진 서민(徐民·50) 단국대 의대 교수가 쓴 , 등을 보면 기생충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생충(寄生蟲)은 이름처럼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 존재에 대해 느끼지 못한다. ‘죽음’ 역시 그러하다. 모든 인간은 죽음을 갖고 태어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실감하기 어렵다
살다보면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작은 불편함에 대해 툴툴거리게 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의 불꽃이 호롱불처럼 위태위태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며, 그들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존경받는 영국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문필가인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더퀘스트)는 살아 있는 것 자체에 대한 숙연함과 경외감을 안겨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