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WEO Update)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2015년 3.5%, 2016년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둔화에 따라 지난 10월 2015년 성장률을 3.8%로 예상했던 것에서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미국은 유가하락에 힘입은 내수증가, 재정조정 완화, 확장적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이 종전의 3.1%에서 3.6%으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은 대부분 성장률이 하락해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은 2.3%에서 2.4%로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유로존은 유가하락, 유로화 약세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성장둔화에 따른 투자부진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이 1.4%에서 1.2%로 하향됐다. 일본 역시 지난해 소비세 인상에 따른 내수부진, 3분기의 불황 등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0.8%에서 0.6%로 하락했다.
선진국보다 신흥국 그룹의 성장률 하향조정이 크게 두드러졌다. 중국의 투자부진, 러시아의 급격한 성장률 둔화 등에 따라 신흥개도국들이 올해 4.3% 성장할 것으로 봤다. 종전 전망치인 4.9%에서 0.6%포인트나 끌어내린 수치다.
국가별로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0.5%에서 -3.0%로 추락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7.1%에서 6.8%로 낮아져 ‘7%선’ 아래로 떨어졌고, 인도(6.4%→6.3%), 브라질(1.4%→0.3%) 등도 줄줄이 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졌다.
IMF는 보고서에서 “최근 원유 과잉공급에 따른 유가하락은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부 국가의 경우 유가하락이인플레이션 압력과 대외취약성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의 정책방향과 관련해서는 “유가전망의 불확실성,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지정학적 갈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세계경제 전망이 하향조정된 만큼 실질·잠재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마련과 조속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