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갑부 선박투자에 쏠리더니… 벌크선 용선료 90% ‘곤두박질’

입력 2015-03-20 17: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하루 3000달러, 작년 말 7분의 1로

글로벌 해운시장의 벌크선 용선료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비수기에 선박량까지 넘쳐나다 보니 일어난 현상으로 추락폭은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80~90%에 달한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벌크선(이하 케이프 사이즈 기준) 하루 용선료(스팟)는 3000달러대로 지난해 12월(2만 달러대)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급하락했다.

해운업체인 A사 관계자는 “이처럼 바닥을 친 적은 사상 처음”이라며 “업황이 좋을 때는 데일리 스팟이 4만 달러에 달했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도 7000~8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라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벌크선 일 용선료가 하염없이 급감하는 이유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케이프 사이즈의 벌크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부자들의 돈이 선박 투자에 몰리면서 지난 1~2년 간 건조작업을 거친 배들이 현장에 쏟아지고 있는 것. 해운업계 한 전문가는 “경기가 안좋을 수록 선박 투자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당분간 기 주문됐던 벌크선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 영국 해운전문컨설팅회사인 드류리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벌크선 수는 2010년 921대에서 올해는 50%가량 늘어난 1381대에 달한 전망이다. 업계는 오는 2019년에는 16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선료가 급 추락하면서 계약 기간이 길 수록 일 평균 용선료가 비싸지는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헌터 시큐리티즈에 따르면 벌크선 1년 용선 계약에 대한 일일 평균 용선료는 약 9850달러다. 반면 3년일 경우는 1만1750달러로 집계됐다.

해운업체 B사 관계자는 “지금 시장가가 워낙 바닥(일 3000달러)이다 보니 향후 상승세(통상 2만~3만 달러)를 대비해 장기 계약시 할인해주기보다 더 비싸게 용선료를 책정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시황이 상향 안정된다면 종전처럼 용선 계약 기간이 길수록 할인 폭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망곰이 유니폼, 제발 팔아주세요"…야구장 달려가는 젠지, 지갑도 '활짝' [솔드아웃]
  • "돈 없어도 커피는 못 참지" [데이터클립]
  • K-푸드, 수출 주역으로 '우뚝'…10대 전략산업 넘본다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②]
  • "서울 집값·전세 계속 오른다"…지방은 기대 난망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①]
  • 테더 공급량 감소에 '유동성 축소' 위기…FTX, 채권 상환 초읽기 外 [글로벌 코인마켓]
  • 허웅, 유혜원과 열애설 일축…"연인 아닌 친구 관계"
  • 단독 “1나노 공정 준비 착착”…삼성전자, ‘시놉시스’와 1나노 IP 협업 진행 중
  • 셔틀버스 ‘만원’, 접수창구 순조로워…‘무기한 휴진’ 세브란스병원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6.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037,000
    • -0.39%
    • 이더리움
    • 4,773,000
    • +0.38%
    • 비트코인 캐시
    • 526,500
    • -0.75%
    • 리플
    • 660
    • -0.6%
    • 솔라나
    • 194,900
    • +1.09%
    • 에이다
    • 534
    • -2.38%
    • 이오스
    • 818
    • +0.62%
    • 트론
    • 174
    • -0.57%
    • 스텔라루멘
    • 127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800
    • -2.83%
    • 체인링크
    • 19,430
    • -1.67%
    • 샌드박스
    • 471
    • -0.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