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이 타결될 경우 철강·건설·항공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 제재완화에 따라 국내 업체의 기존 수요가 복귀될 것”이라며 “수출 회복과 유가 하락에 의해 철강·건설·항공 업종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이란 제재조치 해제 시 가장 먼저 수혜를 볼 품목으로 철강제품을 꼽았다. 현재 이란의 주요 자동차 기업은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주로 수입한다. 그 중 특히 강판 수요가 큰 상황이다.
그는 “핵협상 타결시 이란산 자동차 강판시장의 50%를 장악했던 한국산 강판 수출이 재개될 수 있다”며 “한국은 2012년 이란 시장 점유율 24.3%로 1위를 기록해쓰나 2013년 철강 분야 제재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에 이어 점유율 15.7%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건설업종과 관련해서는 이란의 자국내 천연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6년 이란의 건설시장 규모는 1544억달러 수준이다. 2013년(887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
천 연구원은 “원유 생산량 복귀에 따른 재정확보 이후에는 인프라 투자의 범위가 주택, 전력, 교통 등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 국내 건설업체에게 좋은 진출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유 공급량 회복에 따른 항공 업종 수혜도 언급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생산량이 주간 대비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현재 원유 공급과잉 상황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유 판매를 통한 재정 확보가 절박한 이란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란산 원유 방출은 즉각적으로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저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항공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