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주택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연구소 교수는 8일 ‘부동산 신화의 종말과 시장 전망’ 이라는 자료를 내고 최근 부동산 시장의 동향과 특징을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주택경기가 호황이던 2006년 108만2000건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집값 상승률은 물가상승률 1.3% 보다 약간 웃도는 2.1% 에 그치면서 ‘거래증가가 가격상승을 동반 시킨다’ 는 부동산시장의 원칙이 깨졌다.
또한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지난 2월 기준 64% 에 달하고 아파트의 경우 70% 까지 상승했지만 매매수요는 늘지 않고 전세가격만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주택시장이 활황으로 보이는 ‘착시현상’ 으로 주택 공급과잉이 빚어지면서 집값 급락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 1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3만330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2월까지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6% 늘면서 6만6579가구에 달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시행되면서 수도권 청약 1순위 조건완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부동산 활성화법안 국회통과 등이 겹쳐 주택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올해 민간분양 물량이 역대 최대치인 34만7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 교수는 “최근 부동산시장은 집값 상승을 노린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며 “특히 지방시장은 그동안 수급 불균형으로 주택수요가 늘어난 만큼 공급이 늘어날 향후 2∼3년 간 가격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