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인해 코스닥 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2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18포인트(-1.56%) 내린 703.34로 마감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로 코스닥 지수는 장 중 5%대 하락하며 700선마저 무너졌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하며 700선을 회복했다.
급등세를 보이던 코스닥 시장이 약세로 전환한 것은 시장 주도주인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6일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시험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엽우피소는 외관상 백수오와 유사하지만 간독성과 신경쇠약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작물이다.
소비자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내추럴엔도텍의 12개 제품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를 원료로 사용했다. 9개 제품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했고 8개 제품은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했다고 표기했지만 이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제조공법 상 완제품에서 확인이 불가능한 6개 업체 제품에 원료를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은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이엽우피소 검출원료의 자발적 회수·폐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월 식약처의 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며, 한국소비자원을 상대로 조사결과 공표금지 가처분신청과 민사 소송 및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한국소비자원의 '내츄럴엔도텍' 관련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감독기관인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 방법을 무시한 조사 과정과 방법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은 전일보다 14.90%(1만2900원) 하락한 7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내츄럴엔도텍의 급락은 코스닥 시장 주도주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연결되면서 코스닥 지수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내츄럴앤도텍 급락은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문제로 연결됐다"며 " 성장주의 거품 논란은 단기 실적으로 엄격히 평가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 지수는 단기 정체ㆍ등락이 진행되고 종목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