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GS그룹 지주사에 대한 친인척 간 지분구조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직계가족들이 그룹 지주사인 GS의 지분을 급격히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또 승산계열 직계가족 중에서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지분변동도 의미 있게 볼 필요가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인터내셔널 허광수 회장과 장남인 서홍(38)씨가 올해 들어 그룹 지주사 지분을 연초 3.35%에서 3.68%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홍씨의 지분 변화가 의미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홍씨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3회의 장내 매수를 통해 GS주식 20만2500주들 사들였다. 서홍씨는 주식담보 대출 등을 통해 매입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홍씨는 현재 관할 세무서와 증권사에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 모두를 질권으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양인터내셔널 계열 직계가족들이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차기 그룹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지분 변동도 심상치 않다. 그룹 출범 당시 허용수 부회장의 GS지분은 1.77%에 불과했다. 그러나 허용수 부사장은 이후 매년 꾸준하게 지분율을 늘리며 올 4월 현재 4.41%로 허창수 회장 4.71%에 이어 지분 서열 2위에 올랐다. 또 허용수 부회장의 자녀 2명이 보유한 GS 지분도 1.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용수 부회장이 직접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허창수 회장보다 높다. 허용수 부사장의 자녀들은 각각 2001년생과 2003년생으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지분까지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허용수 부사장이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5.3%로 허창수 회장보다 사실상 0.6%포인트가량 높다. 또 허용수 부사장은 사촌형인 허창수 회장보다 나이가 20살이나 어려 향후 친인척간 회의 등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큰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허창수 회장이 젊고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2세대들의 지분율 향배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차기 회장 후보를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