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명 중 6명이 일자리 미스매치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지역별 노동수요와 인력수급 미스매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해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 올라온 구인구직 정보를 분석한 결과 실업자 100명 중 62.8명은 인력수급의 불일치 때문에 취업을 하지 못했다.
62.8명 중 35.7명은 일자리 자체가 없는 ‘노동수요 부족’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했으며, 20명은 기업이 원하는 기술 숙련도가 너무 낮거나 높아 취업이 힘든 ‘구조적 미스매치’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머지 7.1명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임금 등 조건이 안 맞는 ‘마찰적 미스매치’로 일자리를 얻는데 실패했다.
다만, 구직자의 취업을 가로막는 인력수급 불일치의 주요 원인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100명 중 62,2명이 일자리가 없는 노동수요 부족으로 취업을 못했지만, 광주와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마찰적 미스매치에 따른 실업의 비중이 높았다. 충북과 충남, 전남은 구조적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이 많았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지역별로 실업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일자리 정책도 지역별로 무게중심을 달리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대전처럼 노동수요가 부족한 곳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하므로 창업을 포함한 산업정책에 비중을 더 두고, 광주 등 마찰적 미스매치 비중이 큰 지역은 기업과 구직자에게 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충북이나 전남처럼 구조적 미스매치의 비중이 높으면 다양한 직업 및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구직자의 직무능력과 기술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