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총리가 될 것이라는 말이 청와대에서 24일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황 후보자를 내정할 때 추후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선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황 후보자가 중도하차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는 이상 '황교안 내각 체제'가 박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는 2018년 2월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선 황 후보자가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 핵심 과제 수행에 적합한 인사라는 점이 이런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과거의 적폐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사회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사정 수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내정할 경우 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황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그가 "정치 개혁을 이룰 적임자"(김성우 홍보수석)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황 내정자는 청와대에서 개혁의 골든타임으로 보는 6~8월 개혁 과제 달성에 집중하고 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8월) 이후에는 개혁 과제 달성을 위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국정 과제인 '경제활성화' 역시 과거의 적폐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는 개혁 추진의 적임자인 황 후보자가 경제활성화 부분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란 뜻으로 분석된다.
황 후보자의 업무 스타일도 황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황 후보자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위치에 맞게 행동하면서 임무를 차분하게 수행했다는 평가가 청와대 내 있다. 이런 업무 스타일은 부드러우면서도 뚝심 있는 리더십으로 총리직을 수행해 '명재상'이라는 말도 들었던 김황식 전 총리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 대통령이 이번 총리 인선시 '김황식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
특히 김 전 총리의 경우에도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차인 2010년 임명돼 임기 종료 때까지 재직했다.
김 전 총리를 포함해 이명박 정부에서는 3명의 총리가, 노무현 정부에서는 4명의 총리가 있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겪었던 '총리 트라우마'와 새 총리 후보자 물색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이유도 황 후보자가 박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