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현상이 전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지구의 지하대수층이 현재 심각한 수준으로 말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 교수진이 공동으로 쌍둥이 위성으로 불리는 ‘그레이스’의 10년치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세계 최대 대수층의 3분의 1 이상이 가뭄으로 마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제이 파미글리에티는 “전세계 대수층 37개 가운데 21개가 지속할 수 있는 한계를 넘으면서 고갈되고 있다”며 “나머지 대수층 역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파미글리에티는 덧붙여 설명했다.
대수층은 지하수를 많이 포함할 수 있는 지층을 일컫는다. 지하대수층은 매년 눈과 비로 채워지는데,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하수를 끌어 쓰다보니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것이다.
지하대수층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35%를 제공하고 있다. 가뭄이 극심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지하대수층에서 사용한 물의 양이 60%에 이른다.
연구팀은 전세계의 지하대수층의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더 작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연구팀은 “현재 몇몇 지하대수층만 지도상에 표시돼 있을 뿐, 상당수는 규모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