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한달간 구조조정이나 합병ㆍ해고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 근무지를 옮긴 비자발적 이직자는 4.3%나 증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자발적으로 이직한 근로자 수도 11.9%나 줄었다.
정규직-비정규직간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5월 기준으로 상용직의 평균 월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직은 1.0%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이직자는 64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5.6%) 감소했다. 사업체 입직자(65만2000명)도 1년 전보다 3만8000명(5.5%) 줄었다.
이는 정년 퇴직이 아닌 자발적 퇴직을 포함한 자발적 이직자(33만5000명)가 전년동월(38만명) 대비 4만5000명(-11.9%)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6월 경기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직조차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고용계약종료, 구조조정, 합병·해고 등에 따른 면직 등으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직한 근로자 수는 26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25만4000명) 보다 1만1000명(4.3%) 증가했다.
6월 전체 종사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만2000명(2.0%) 늘어난1601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상용직 근로자 수는 43만7000명(3.4%), 기타 종사자는 5만명(5.3%) 각각 증가했으나 임시·일용직은 17만5000명(9.0%)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8만2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만명), 제조업(4만8000명) 등은 늘었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3만1000명),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000명) 등은 줄었다.
지난 5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04만5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8%(11만1000원) 증가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직의 경우 321만9000원으로 3.4%(10만7000원) 늘었다. 이에 반해 임시·일용직은 139만9000원으로 1.0%(1만4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시간은 158.6시간으로 6.1시간(-3.7%) 감소했다.
상용직 5~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80만5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0%(10만7000원), 300인 이상은 410만1000원으로 6.5%(25만1000원)씩 각각 증가했다.
월평균 임금총액은 금융 및 보험업이 521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466만3000원),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18만700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숙박 및 음식점업(174만4000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96만7000원),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18만3000원) 순으로 임금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