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유독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11일 발표한 '미국시장 점유율 감소와 한ㆍ미 FTA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수출정체와 점유율 감소하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KOTR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對美 수출증가율은 지난 2005년 -5.2%로 20대 대미수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 해에도 4.7% 증가에 그쳐 ▲영국(4.6%) ▲아일랜드(0.1%)와 함께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수출 증가가 23.8%, 20.9%, 일본이 6.6%, 7.2%인 것과는 대조적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출증가세의 정체는 미국수입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으로도 이어져 우리제품의 미국수입시장 점유율은 2000년 3.3%, 2003년 2.9%, 2006년 2.5%로 떨어지고 있다.
KOTRA는 "대표 수출품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며 "우리나라의 대미 10대 수출품 중 자동차, 석유화학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품목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으며 미국수입시장 점유율 면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품목은 타이어, 자동차 및 부품류 등이 전부다"고 밝혔다.
KOTRA는 이어 "대미수출 부진의 원인은 수요측면을 무시한 채 품질과 가격 중심의 공급측면 마케팅으로 본 것"이라며 "앞으로는 현지 비즈니스모델, 비즈니스네트워크에 참여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키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다국적기업 비즈니스모델에 의해 좌우되는 미국시장의 특성상 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KOTRA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기업의 수출경쟁력은 74점으로 일본(80점), 중국(77점)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술력과 품질은 각각 80점으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A/S(55점) ▲마케팅ㆍ홍보 역량(58점)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FTA체결 효과에 대해서는 바이어들이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보다 더 높은 기대를 표명했으며 특히 가격인하 효과보다는 ▲국가이미지 ▲브랜드인지도 ▲PR ▲마케팅 능력 향상 등 비가격부문의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선 KOTRA 정보서비스본부장은 "미국 현지 비즈니스모델과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수요측면 마케팅을 통해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을 뛰어넘어 구미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한미 FTA를 준비해나간다면 우리기업의 마케팅 능력 향상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OTRA는 한미 FTA를 통한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서비스결합 강화 ▲포괄적 현지화 ▲파트너 발굴 차원의 시장 접근 ▲경제통합효과를 활용한 내수시장 공략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