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시크 바수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만일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 신흥시장에 ‘공황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확실하게 회복될 때까지 금리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그에 따른 충격이 글로벌 경제를 흔드는 상황에서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올려버리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미 IMF도 여러 차례에 걸쳐 연준에 금리인상 연기를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의 물가와 고용, 실업률 등 모든 지표가 완벽하게 확인된 후에야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좋다”며 “금리인상을 한 번 시도하고 다시 번복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경제계의 거물들도 미국이 금리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참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전날 칼럼 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지긋지긋한 연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라며 “금리인상은 일반 근로자와 미국 경기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실업률은 5.1%로 집계됐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를 제외하면 10.3%로 올라가며 올 들어 미국 일반 근로자의 실질 임금도 0.5%나 줄었다”고 지적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6년간 같은 궤도를 걷고 있다. 지금 미국 경기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라며 “유럽이 저금리인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준은 오는 16~17일 FOMC를 개최한다. 올해 남은 FOMC 중 10월을 제외한 이달과 12월에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