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뇌관이 된 ‘차이나 리스크’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9월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0으로 집계됐다고 23일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로 전월의 확정치(47.3)와 시장 전망치(47.5)를 모두 밑돈 수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47대로 부진을 이어가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정부의 목표치인 7.0%보다 낮은 6.9%로 제시했다. 사회과학원은 “기업과 가계의 투자 규모가 감소하고 지방정부의 부채 증가가 중국 경제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정부가 둔화하는 경제를 살리고자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이 역시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중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에는 6.4%, 2017년에는 6.1%, 2018년에는 5.8%로 매년 0.3%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2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시애틀 만찬에서 “경제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경제발전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나 수출 부양을 위한 위안화 평가 절하는 없을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 방어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 상 정부의 추가 환시 개입 가능성이 크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리아스 하다드 커먼웰스뱅크 환율 담당은 “중국 제조업 PMI가 기준인 50을 밑돌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며 “시 주석이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중국 경제 회복을 위해 당국은 추가로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