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환율효과로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 환율효과는 제한적이며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에 대한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난 21조6987억원, 영업이익은 3.42% 줄어든 1조5923억원이다.
최근 원화약세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적 추정치는 큰 폭으로 상향조정 되지 않았다. 3분기 전체 출고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신차 출시를 위한 재고 소진으로 비용 지출이 늘며 환율효과가 제한된 탓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신차가 출시되면서 들떠 있었지만 주력으로 판매한 것은 구형차”라며 “환율 개선의 긍정적 요인과 구형모델 소진에 필요한 인센티브의 부정적 요인이 상충하면서 환율효과가 기대치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호적이었던 달러 환율과 달리 러시아와 브라질 통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가 이어졌다. 이종통화를 원화로 환산하면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재고를 소진하고 본격적인 신차 판매에 돌입하는 4분기 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연구원은 “평균환율은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유리하다”며 “투싼, 아반떼 등 신차 효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 사태로 말미암은 반사이익도 4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3분기 저조했던 중국 시장은 자동차 부양책 발표로 판매량 20% 이상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사정이 낫다. 기아차의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4.14% 증가한 11조8871억원, 영업이익은 7.97% 증가한 6117억원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해외공장이 현대차에 비해 적어 상대적으로 국내생산 수출물량의 비중이 높고, 이종통화의 약세로 말미암은 손실 규모도 러시아에만 노출돼 있다”며 “현대차와 비교할 때 나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