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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說苑)’의 존현(尊賢) 편에 이런 말이 있다. “국가는 어진 이를 임용하면 길하고 불초한 자를 들어 쓰면 흉하게 마련이다.”[國家之任賢而吉 任不肖而凶] 누가 아니라고 했나?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그 판단과 시기이다.
설원의 충고는 이렇게 이어진다. “지혜가 부족해 어진 이를 가리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지혜가 능히 어진 이를 알아볼 수 있는데도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등용하지 못하면 크게는 그가 죽어 놓치게 되고 작게는 혼란을 만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는 심히 슬퍼해야 할 일이다.”[夫智不足以見賢 無可奈何矣 若智能見之 而疆不能決 猶豫不用 而大者死亡 小者亂傾 此甚可悲哀也]
공자가어(孔子家語)의 현군(賢君) 편에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자로(子路)가 춘추 후기 진(晉)의 육경(六卿)이었던 범씨(范氏)와 중항씨(中行氏)는 어진 이를 공경하고 불초한 자를 멀리했는데도 왜 망했느냐고 묻는다.
공자의 답은 분명했다. “(그들은) 어진 이를 공경했지만 등용하지 않았고, 불초한 자를 멀리했지만 아주 끊지 못했다. 어진 이는 자신이 등용되지 않는 걸 알면 원망하며 불초한 자는 천시당하는 걸 알면 원수로 여긴다. 어진 이가 원망을 갖고 불초한 자가 원수로 여기면 원망과 원수가 나란히 앞을 막는 것과 같은데, 망하지 않으려고 버틴들 가능하겠느냐?”[尊賢而不能用也 賤不肖而不能去也 賢者 知其不己用而怨之 不肖者 知其賤己而讐之 賢者怨之 不肖者讐之 怨讐?前 雖欲無亡 得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