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ㆍ티몬ㆍ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가 올해도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몬이 유독 연말 들어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ㆍ티몬ㆍ위메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최저가 보장, 소액 구매 시에도 무료배송, 할인쿠폰 제공 등 각종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잠재력이 큰 것은 물론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최종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티몬이 2015년 끝물에 제공하는 할인 혜택은 실속을 넘어서 파격(?)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티몬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전 고객에게 무료 반품 제도를 실시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유통업계에서 전무후무한 전략이라고 전해졌다. 이어 이달에는 ‘몬스터세일’을 실시, 구매 금액이 20만원 이상일 때는 4만원, 10만원 이상은 1만5000원, 4만원 이상은 5000원이라는 쿠폰 할인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티몬이 파격 할인을 늘리는 것은 우선 업계 2위 업체로서 1위인 쿠팡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다. 쿠팡은 작년 매출액이 3485억원을 기록하며 티몬(1574억원)과 위메프(1259억원)를 따돌렸다. 더군다나 지난 6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약 1조원을 투자받으면서 자사의 직접배달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투자 유치금이 쿠팡에 크게 미치지 못한 티몬 입장에서는 대규모 장기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판촉 행사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
사이트 방문자 수가 정체된 것에 대한 고민도 티몬이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1~11월 월평균 순방문자 수가 티몬이 1055만명으로 쿠팡(1358만명), 위메프(1190만명)보다 적다. 또 추세적으로 티몬은 지난 1월 월평균 1115만명에서 지난달 1153만명으로 38만명(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쿠팡과 위메프가 각각 80만명(6.0%), 159만명(14%) 증가한 것에 미치지 못한다.
티몬은 또 순방문자 수가 지난 2월(964만명), 3월(989만명), 5월(939만명), 9월(986만명)에 월평균 900만명대로 내려갔다. 소셜커머스 3사 월평균 순방문자수가 1000만명을 하회하는 기간이 있는 것은 올 들어 티몬이 유일하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올해 매출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사이트 순방문자 수는 매출과의 연관이 깊다. 티몬이 어떤 방식으로든 영업력을 강화해야 하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올해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경영권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티몬은 2010년 신현성 창업자가 설립한 지 1년 만인 2011년 미국 리빙소셜에 4000억원에 팔린 데 이어 작년 11월 미국 그루폰에 재매각됐다. 하지만 신 대표는 지난 4월 글로벌 투자사 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과 공동으로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되찾았다. 그동안 신 대표가 경영을 이끌어왔지만 경영권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영업전략을 펼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