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약업계 만년 3위였던 한미약품이 유한양행과 녹십자를 제치고 1위의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2015년 누적 연결회계 기준으로 전년비 73.1% 성장한 1조317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4일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118억원, 순이익은 1622억원이다.
이는 작년 11월 사노피(퀀텀프로젝트) 및 얀센(HM12525A)과 체결한 라이선스(L/O) 계약금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또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복합신약) 등 신제품 과 북경한미약품 등의 성장세도 매출 호조에 기여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7개 신약의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기반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국내외 시장에 대한 균형있는 공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한미약품이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됐다. 제약업계 기존 1, 2위인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한미가 1위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매출은 각각 1조1179억원, 1조424억원으로 추정됐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R&D 뚝심이 빛을 발하게 됐다.
한편 한미약품 중국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누적 2047억원 매출을 달성해 전년비 18.5% 성장했다. 관련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05억원, 271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