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3.19% 상승한 6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은 이날 장중 6만2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 주가는 연초 저점(4만8700원) 대비 25% 이상 뛴 상태다.
한국전력의 상승세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살펴보면 한국전력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38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다소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하향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평균 시장가격(SM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하락했고, LNG와 유연탁 가격 하락으로 연료비가 1조1000억원 떨어지는 등 원가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영업이익을 3조6000억원까지 전망했다.
정부가 발전자회사 지분 30%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기보다는 이로 인한 배당 확대와 정책적 리스크 완화 등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그간 한국전력의 실적을 견인했던 연료비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도 있다. 비용 상승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대목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4년간 수요감소가 석탄과 원유 가격 하락을 불러왔지만 당분간은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시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전력의 원료비와 전력구입비 대부분이 석탄과 원유가격에 연동돼 있어 1분기 이후 이익 안정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