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대로 콜금리가 인상되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의 영향이 시장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금통위의 콜금리 목표치 인상은 시중 유동성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11.15대책과 올 1월 1.31대첵에서 잇달아 주택담보대출 규정을 대폭 강화한 후 감소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다시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는 것도 콜금리 인상의 궁극적인 이유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에 연동되는 만큼 콜금리 인상은 곧장 금리 인상요인이 된다. 은행권은 그간 금통위의 콜금리 목표치 인상 이후엔 언제나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상해 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지적도 있다. 지난 10일 국민은행을 비롯한 대다수 시중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을 단행, 12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달부터 은행들이 내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금이 인상됐기 때문.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에 출연금 인상분을 일부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12일부터 연 0.15% 가량 올린 것을 비롯, 우리은행도 0.1~-0.2%가량, 그리고 하나은행 역시 0.2~0.25% 인상을 고려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3일 시중 은행 중 가장 먼저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금 인상분을 곧장 반영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2일 이전에 올린 것도 바로 콜금리 인상에 대비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1월 대책 이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인상됐다. 이후 5월 이후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주택 성수기가 오자 은행권이 6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다소 낮췄던 바 있다.
이에 따라 12일 열릴 금통위에서 콜금리 인상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추가 금리 인상을 쉽게 하기 위해 미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만큼 이번 콜금리 인상은 이달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2차 인상 요인이 될 것이란 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0.25%가 오르는 콜금리의 속성상 이에 기반돼 있는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며 "0.3%이상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 경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월 한 달 동안만 0.5% 이상 오르게 되는 셈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71∼7.31%선. 이번 콜금리 인상에 따라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체감 금리 8%' 주택담보대출 금리 시장을 열게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는 주택시장에도 곧장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높다. 특히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전 밀어내기 분양을 하고 있는 분양시장에 직격탄이 될 전망. 분양시장에서 중도금 대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일반 주택시장은 1월 이후 3~5월 성수기도 그냥 넘어갔을 만큼 조용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분양시장에서 중도금 대출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쟎은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